"빚 갚기 힘드신가요" 저축은행,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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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권이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해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를 설치한다. 차주의 대출 연체를 사전에 막고 결과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일 이같은 내용의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한계상황에 놓인 취약·연체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둔화로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증가하고 있고 지원실적이 미흡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전체 저축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실적은 2020년 1806억원에서 지난해 251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연체채권 잔액 대비 채무조정 비중은 2020년 11.6%에서 지난해 9.3%로 줄었다.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업계 전체 연체율은 5.1%로 지난해말 3.4%와 비교해 상승했다. 2016년 5.8%, 2018년 4.3%, 2020년 3.3%로 집계됐다.
실적을 발표한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은 1년 전 2.69%에서 올해 1분기 4.04%로 1.35%포인트 올랐고 페퍼저축은행은 4.26%에서 5.26%로 1년 새 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저축은행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지원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자체 채무조정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금융지원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기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이달 중 구축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설치되는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는 개별 저축은행의 채무조정 업무를 지원하고 직접 상담 업무도 수행하는 등 저축은행 업권 채무조정 업무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별 저축은행에 설치되는 '금융재기지원 상담반'은 금융애로를 겪는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필요한 금융지원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아울러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고의·중과실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자체 채무조정으로 인해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저축은행의 담당 임직원을 면책하는 내용을 표준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채무조정 관련 승인업무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심의위원회를 대표이사가 아닌 임원·부서장 등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표준규정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취약차주에 대한 만기연장 성격의 대환대출 취급시 이사회 대신 대표이사가 승인 가능한 상한선을 2000만원으로 상향(기존 1000만원)하도록 표준규정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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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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