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자자 울린 '지식산업센터', 경매 늘었는데 매각률 '27%'
시세 폭락에 낙찰 기피, 매각가율 72%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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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황기에 주택담보대출과 세금 등의 규제를 피해 횡행하던 지식산업센터 '묻지마 투자'가 고금리 여파로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임대소득 등 노후대비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노리고 투자했다가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등장한 경우가 늘고 있다.
8일 법원경매정보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올 1월 41건에서 지난달 48건으로 17.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매 매각 건수는 13건으로 동일했으나 매각률은 31.7%에서 27.1%로 낮아졌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매각가율'은 올 1월 76.3%에서 5월 72.7%로 3.6%포인트(p) 하락했다. 1~5월 지식산업센터 경매 응찰자 수는 건당 1.7명에서 3.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매 건수가 늘고 경매에 뛰어든 투자자가 많았음에도 이들이 희망한 낙찰가가 낮거나 유찰이 반복돼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주현 지지옥선 선임연구원은 "올들어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늘고 매각가율이 떨어졌다"면서 "공급과잉으로 공실 문제가 커져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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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입주 업체에는 초기 일정 기간 동안 법인세 100%와 취득세 5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대출 한도는 분양가·매매가 대비 최대 80%를 받을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이 같은 이유로 지식산업센터는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조사 결과 2010년 전국 481개였던 지식산업센터 수는 2020년 1213건→2021년 1282건→2022년 1464건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들어 지식산업센터 경매 건수와 매각률은 등락을 반복했으나, 경매시장의 특성상 채무불이행 후 곧바로 진행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6개월 안팎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지식산업센터 경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4월에는 총 50건이 진행됐다. 매각률도 18.0%로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이때 매각가율은 64.5%를 기록해 감정가 1억원 지식산업센터가 6000만원대에 낙찰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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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