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사진제공=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수처리시설사업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노리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공공사업도 연이어 수주하면서 기술형 입찰 시장에서도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중랑 물재생센터시설 현대화 2-1단계 사업을 두고 롯데건설과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중랑 물재생센터 내부에 분뇨처리시설과 총인처리시설을 신설하고 2·4처리장과 반류수처리시설 등을 개량하는 공사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지난 5일 3184억원 규모의 해당사업 사전자격심사(PQ) 접수에 참여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렸다. DL이앤씨는 지분 55%로 대표주관을 맡았고 롯데건설 역시 지분 절반을 출자해 대표사로 출전했다.


마창민(54·사진) DL이앤씨 대표는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마 대표는 국내 수처리시설 공사 실적을 쌓으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인 3800억원 규모의 서울 서남 물재생센터 현대화사업을 2009년 수주해 지난해 마무리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의정부시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2024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처리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DL이앤씨는 국내에서 쌓은 수처리 실적을 발판삼아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6월 IMM인베스트먼트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분야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처리플랫폼 '유나이티드워터'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러시아 수자원 인프라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기술형입찰 시장에서도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6974억원의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를 수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31년 준공 시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와 세계 최장 현수교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를 시공한 경력이 있어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롯데건설과 수주전을 예고한 중랑 물재생센터사업은 수처리 시장뿐만 아니라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마 대표에게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중요 요소로 자리잡은 만큼 사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