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1년여 만에 하락폭 최저를 기록하며 보합권 초읽기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7월 하락 전환된 이후 지난달 낙폭을 가장 크게 줄였다. 다만 재건축 사업 자체의 잠재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실익을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1년여 만에 하락폭 최저를 기록하며 보합권 초읽기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7월 하락 전환된 이후 지난달 낙폭을 가장 크게 줄였다. 다만 재건축 사업 자체의 잠재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실익을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이 시행되며 급매물 소진의 여파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1년 만에 보합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에선 동남권 단지 위주로 회복세가 드러났으며 노원·양천구 등도 안전진단 기준 완화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상당수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만큼 투자수요 진입이 어렵고 사업 초기 불확실성이 큰 탓에 장기적 관점에서 자금계획과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좁았다. 1·3대책 이후 가격 급락세는 완화됐으나 지난 2월 이후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이 가격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부천과 성남, 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수도권 평균 매매 변동률보다 하방 압력이 더 컸던 서울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 강동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원으로 하락기 직전 가격과 비교해 464만원 떨어졌다. 강동이 1744만원, 송파가 833만원 내렸으며 노원과 금천이 각각 453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던 지역일수록 가격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해석된다.


강동이 타 지역에 비해 큰 가격 격차를 보인 것은 비교 시점 간에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포함 여부가 달랐기 때문이다. 용산은 1년 전 가격보다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돼 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가능했다.

투자재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는 실수요 중심의 일반 아파트보다 거시경제나 금융 환경, 정부 정책 등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 둔화는 규제완화 효과와 금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경기 둔화와 공사비 인상, 재건축초과환수이익제 완화나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이 지연되는 등 투자 여건이 가변적이기에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호황기로 불린 2020~2021년 4월 서울 내 준공 30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평균 매매거래건수는 620건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532건으로 줄었다.

백 연구원은 "재건축 사업이 시작부터 완공하기까지 약 10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단지별 사업현황과 진행 속도를 지켜보며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