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70세 미만 남성의 손 아귀 힘이 약할 수록 최대 2.2배 높은 알부민뇨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40세 이상 70세 미만 남성의 손 아귀 힘이 약할 수록 최대 2.2배 높은 알부민뇨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성인의 손아귀 힘(악력)이 약할수록 알부민뇨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40~70세 남성은 약해진 악력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2.2배나 높은 알부민뇨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여요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3080명의 악력과 소변에 포함된 알부민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40세 이상 성인에서 악력과 알부민뇨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알부민뇨는 단백뇨의 일종이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단백뇨라고 한다. 정상 소변에도 소량의 단백이 포함되나 성인의 경우 하루 500mg 이상 단백이 배설될 때 단백뇨라고 부른다. 보통 단백뇨에 걸리면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여 교수팀은 소변 중 알부민과 크레아티닌 비율이 30㎎/g 이상이면 알부민뇨가 있다고 봤다. 보통 하루에 3.3g의 알부민이 콩팥(신장)을 통해 여과된다. 알부민뇨는 여과된 알부민이 재흡수되지 않고 일부가 소변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다.

손아귀 힘이 약해진 남성과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1.9배, 1.7배 알부민 발생 위험이 컸다. 특히 40세 이상 70세 미만 남성에선 약해진 악력이 알부민뇨와 연관된 위험은 2.2배였다.


알부민뇨는 대표적인 노화성 질환인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흔히 알부민뇨는 심혈관 질환의 지표로 통한다.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11.5%였고 여성의 알부민뇨 유병률은 8.7%로 나타났다.

여 교수는 "악력은 건강상태를 반영하고 특히 전신 근력과 강한 상관성이 있다"며 "악력은 근감소증과 노쇠를 진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뇨병 발생을 예측하고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대사증후군·골다공증·일부 암·호흡기 질환·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