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본사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본사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 막강한 해외 업체에 맞서 국내 AI 반도체·클라우드 업계와 함께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NHN 클라우드 본사에서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면서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AI 확산으로 AI 반도체가 부상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AI 열풍으로 세계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는 물론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2021년 347억달러에서 2026년 861억달러로 연평균 16%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에 걸쳐 고도화, 단계별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예산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 규모다.

정부는 우선 2025년까지 총 1000억원을 들여 상용화 초기인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 사업을 펼친다. NPU는 딥러닝 등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민간과 공공 2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당초 계획보다 각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이 2배로 확대돼 총 39.9페타플롭스(PF·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 규모다.

AI 반도체 업체로는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 코리아가, 클라우드 기업은 네이버 클라우드·KT 클라우드·NHN 클라우드가 참여했다. AI 서비스 개발사로는 업스테이지·라온로드·노타·시너지에이아이·슈퍼브AI 등이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NHN 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의 50% 이상에 달하는 총 22PF 이상 규모의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KT 클라우드의 경우 총 8.9PF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AI 응용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KT의 초거대 AI인 '믿음'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이번 사업을 연계하여 검증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하드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AI 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