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120만 유튜버' 스타일리스트깡, KKST로 패션 저변 넓힌다
양질 제품·브랜드 소개 주력
"나이가 들어서도 패션 아이템과 코디 방법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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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n to Keep Style Together'(KKST, 간직하고 싶은 스타일을 만나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남성 패션 유튜버 강대헌 대표(33)가 이끌고 있는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KKST의 의미다. 우여곡절 끝에 유튜버로서 성공 궤도에 오른 그는 KKST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양질의 브랜드를 소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왜소해 인기 없던 학생… 패션에 빠져 '120만 유튜버'로 성장
강 대표의 패션에 대한 관심은 학창시절 시작됐다. 키 153cm에 몸무게 40kg대였던 그는 왜소한 탓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변하고 싶다는 생각에 꾸미기 시작했고 긍정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보며 패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패션 사랑은 여전했다. 군 전역 후인 2011년 의류 쇼핑몰을 창업하며 패션을 업으로 삼았다. 공장에서 일하며 모은 자본금 600만원을 쏟아부었지만 쇼핑몰은 성과없이 망했고 2013년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 취업해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강 대표가 '스타일리스트깡'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시점은 2017년이다.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였던 그는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창구가 필요했고 유튜브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인스타그램이 유행이었지만 사진을 통해 제가 하는 일을 자세히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동영상 플랫폼을 찾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2017년 처음 영상을 업로드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버 활동에 힘을 실었다"며 "갑자기 동영상 조회수가 잘 나오기 시작해서 더 자주 영상을 올리다 보니 현재와 같이 됐다"고 했다.
강 대표는 현재 20여명의 직원과 함께하는 유튜버지만 활동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많았다.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어 고생했다. 5~10분 영상을 만들기 위해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낮에는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고 밤과 새벽에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는 일을 반복했다. 강 대표는 "본업이 있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며 "구독자가 많지 않을 때 영상 편집자를 조기에 채용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패션이라는 카테고리가 갖는 특성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다른 채널은 단순 재미나 유튜버의 매력을 보고 시청자들이 찾지만 패션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조회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대표는 "패션 유튜브 시청자들은 계절별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신이 필요한 옷의 종류를 살펴보기 위해 영상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청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그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지금도 어렵다"고 말했다.
"좋은 브랜드가 소비자 만날 수 있도록 돕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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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대중들이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접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가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와 컬래버레이션을 가진 후 무신사 스탠다드, 플랙, 인사일런스 등 20~30대 남성이 선호하는 브랜드 20여개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올해 FW(가을·겨울) 시즌에는 5개 업체 정도와 협업해 코트와 패딩 등 아우터와 니트, 데님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KKST를 설립한 것도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KKST는 제품을 소개하는 업체로 브랜드로부터 광고비와 유통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KKST가 얻는 수익은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가 전부다. 브랜드는 유통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소비자는 수수료가 반영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남자 옷만 해도 브랜드가 8000여개가 넘는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가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KKST가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미디어 매체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더는 구독자를 늘리는 것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이자 종착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 대표는 대중들이 다양한 옷과 브랜드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패션에는 정답이 없으니 정해진 예산 안에서 과감히 도전하라는 것. 그는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입고 싶다고 느낀다면 비슷한 옷을 과감하게 구매하길 추천한다"며 "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는 없다"고 했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고민하고 표현해나가는 것이 곧 옷을 잘 입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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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