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GC셀이 지난 2일 전지원 글로벌 BD&마케팅(CBMO) 책임자를 선임했다. 전 CBMO는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 인체생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항암 분야(Oncology) 글로벌 사업 개발과 마케팅, 라이선스·인수합병 후 기업통합(PMI)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한 바이오 전문가다.


GC셀 관계자는 "전 CBMO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원 GC셀 글로벌 BD&마케팅 책임자(왼쪽부터), 이지훈 메드팩토 사업본부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각사
전지원 GC셀 글로벌 BD&마케팅 책임자(왼쪽부터), 이지훈 메드팩토 사업본부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각사


"경력직 급구합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신입부터 경력, 나아가 임원진까지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데 혈안이다. 최근엔 즉시 업무가 가능한 '경력직 전문가'를 원하는 추세다.


메드팩토는 지난 6월 HK이노엔에서 글로벌 사업단 단장을 지낸 이지훈 사업본부장(CSO)을 영입했다. 자사 신규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등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같은 달 유한양행에 합류한 이영미 R&BD본부장 역시 경쟁사인 한미약품에서 지난해까지 글로벌 R&D 혁신 총괄을 담당한 인물이다.

인재 영입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경쟁사에 경고장을 보내는 기업도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자사 직원을 영입하고 영업 기밀을 빼냈다는 주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인 이원직 대표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으로 DP(완제의약품)사업부에서 일했다.

바이오헬스 구인난, 소프트웨어 산업 이어 2위

기업들이 경쟁사 직원을 데려오는 배경엔 그동안 쌓아온 경력도 있지만 업무에 바로 투입할 전문가가 부족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산업의 부족 인력 비율은 3.4%다. 개발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소프트웨어 산업(4.0%)에 이은 인력 부족 산업 2위에 해당한다.


앞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인력 쟁탈전은 거세질 전망이다. 2027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에 약 11만명의 인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기간 동안 채워질 수 있는 인력(직업계고, 대학·대학원 졸업자)은 약 30%에 불과한 3만40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