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2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19~20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다.

정책결정문을 보면 경제상황과 고용에 대한 평가 문구를 소폭 수정했다.


경제활동 확장 속도를 '완만한'에서 '견조한'으로 수정됐으며 고용은 '견조'에서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건'으로 바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와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 이르다"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을 4.6%에서 5.1%로 올려 잡았다. 내후년 금리 전망은 3.5%에서 3.9%로 상향했다.

이를 두고 해외IB들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선 의견이 엇갈렸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내년 점도표상 상향 조정은 매파적이었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역시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올해 1.0→2.1%, 내년 1.1%→1.5%)되는 등 6월 전망보다 더 낙관적이었다"며 "점도표에는 올해 0.25%포인트 추가 인상, 내년 중 0.50%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중 1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며 "예상보다 강한 성장으로 내년에도 고금리(higher for longer)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UBS는 "연준은 이전(6월) 전망보다 훨씬 오랫동안 제약적인 정책을 펴길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제약적인 실질금리와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시 올해 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