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또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중 일본대사관에 수십만통의 업무방해 전화가 걸려온 것과 관련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중국 외교부가 오히려 일본을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모습.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현지시각)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또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중 일본대사관에 수십만통의 업무방해 전화가 걸려온 것과 관련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중국 외교부가 오히려 일본을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모습.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중 일본대사관에 수십만통의 업무방해 전화가 걸려온 것과 관련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중국 외교부가 오히려 일본을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교도통신의 한 일본 기자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에 중국발로 추정되는 방해용 전화가 40만통 걸려왔다"며 "일부는 협박성 내용도 포함됐는데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마오닝 대변인은 오히려 일본 측의 방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외국 공관 및 외국인들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주일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최근 일본으로부터 수많은 방해용 전화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관의 정상적인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어 중국 기관·기업·국민의 안전 보장을 일본에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잘못된 해양 방류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며 "대중의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일본 기자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로 지칭하자 외교부는 해당 발언에 큰따옴표를 사용해 "처리수"라고 강조한 뒤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향해서는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마자오쉬 부부장은 "일본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 일본 내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자오쉬 부부장은 이어 "IAEA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를 책임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자력 오염수 처리에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중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