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구속심사' 이재명 구치소로…지자자-보수단체도 이동(종합3보)
"이재명은 죄가 없다" vs "오늘 구속"…장외신경전 지속
뉴스1 제공
공유하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이기범 김형준 윤주영 기자 = 약 9시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치소로 이동하면서 장외 신경전을 펼쳤던 지자단체와 보수단체도 일제히 이동했다.
21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이 대표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영장 기각을 촉구하며 함성을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도 '구속'을 외치며 맞불을 놨다.
이날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9시간16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후 건강 상태 점검 등을 마치고 20여분 뒤 법정 밖으로 나왔다.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이 대표가 심사를 마치고 법원 밖으로 나올 때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는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 50여명이 남아 있었다. 나머지 지지자들과 맞불 집회를 벌였던 보수 단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법원에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023.9.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비 오는 이른 아침부터 서초동 집결…"기각하라" vs "구속하라"
서초동 법원 앞은 이른 아침부터 두 쪽으로 갈렸다. 이 대표 지지 단체인 촛불연대, 더민주혁신회의 등은 이른 아침부터 법원 앞으로 속속 모였다. 한때 250여명이 집결했으며, 애국순찰팀 등 보수 단체는 100여명이 모였다. 양측은 각각 3000명, 160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은 우산과 우비를 쓰고 도로 앞에 집결해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 단체는 "구속영장을 기각하라"고 외쳤고, 보수 단체는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맞불을 놨다.
미리 설치해 둔 천막에 모여 쉬며 장기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오늘 구속된다" "일당 얼마 받았냐" 등 비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욕설이 오가며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보수 단체 측에서 "개딸들아 이재명 오늘 구속 돼"라고 스피커 방송을 하면, 지지 단체는 부부젤라나 나팔을 불며 응수하는 식의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 지지자 중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오후 1시50분쯤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구호 방송에 항의하며 보수단체를 향해 돌진하다 경찰에 막히자 언성을 높였다.
|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법원에 구속 수감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023.9.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법원에서 구치소로 이어진 장외전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영장 심사 결과를 놓고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단상에 오른 한 지지자는 "만에 하나 구속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며 "이재명 대표는 옥중에서 싸우고 우리는 100만, 200만 싸우며 윤석열 탄핵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35분쯤 집회 주최 측은 "기각이 나올 거 같다. 자리 지키고 끝까지 응원하면서 영장 기각을 외치자"며 "이재명은 죄가 없다, 우리가 이재명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이 대표가 영장 심사를 마쳤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이 대표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들처럼 탄압받는다는 생각 들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지지자 240여명은 이 대표가 심사 결과를 기다릴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오후 6시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애국순찰팀 등 보수 단체도 같은 장소로 옮겨 맞불을 놓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8분 이 대표의 영장심사를 시작했다. 쟁점이 여럿인데다 공방이 거센 만큼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