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실적 부진' 성신양회… '오너 3세' 김태현 회장 책임경영도 부재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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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가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겪는 가운데 오너 3세인 김태현 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이사로만 재직하고 있다.
김영준 성신양회 명예회장의 장남 김태현 부회장은 2021년 7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성신양회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 행사와 장내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한 성신양회 주식은 330만4003주이며 전체 지분의 13.48%를 확보했다.
성신양회는 김 회장 승진 후 실적이 악화됐다. 2021년 성신양회의 영업이익은 300억2300만원이었으나 김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22년에는 18억3400만원으로 93.9% 줄었다. 올해는 47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김 회장 경영 능력보다는 제품 가격을 인상 영향으로 관측된다.
성신양회 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12월21일 1만840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8860원까지 떨어졌다. 52주 최저가는 7350원이다.
김 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등기이사와 비등기이사의 차이는 이사회 참여 여부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 비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직접 참석할 수 없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보고 받는 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비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오너경영인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긴다는 지적이다.
시멘트사 오너경영인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가 아닌 김 회장이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도 주목된다. 김 회장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11억300만원을 받았다. 등기이사인 허기호 한일현대시멘트 회장과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회장은 각각 5억5000만원, 5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성신양회는 반기보고서에 김 회장의 보수 근거로 "회사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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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