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세대교체]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징계 예고… 최종 수위 촉각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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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칼바람이 분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주가조작 사건 등을 계기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장수 CEO'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새 대표에 김성환 부사장이 내정됐다. 유난히 금융사고가 많았던 계묘년 증권사의 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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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말 임기를 마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를 불완전 판매와 관련 정영채 사장에게 '문책경고' 징계를 예고하면서 정 사장이 연임 기로에 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펀드 관련 증권사 CEO의 제재를 확정한다.
금융위는 제재안 확정에 앞서 지난 23일 안건 소위원회를 열고 정영채 사장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사전 통보했다. 안건 소위원회의 결론에 따라 정 사장의 징계가 확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021년 3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정 사장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는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만큼 중징계로 분류된다.
그룹 이익기여도 23%, 실적 인증… 중징계 리스크 변수
정 사장의 중징계 소식에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 사장이 2018년 취임 후 IB역량을 강화하고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기반한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84억원, 당기순이익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9%, 743.9% 증가했다. 3분기 NH투자증권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3조1435억원으로 지난 2분기(21조1603억원) 대비 9.4%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농협금융지주 내 이익기여도는 22.9%다. 지난해말 13.6%에서 9% 넘게 오른 실적이다.
농협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지주 산하의 완전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 후보자 검증과 추천 사항을 의결한다.
NH투자증권은 상장사로 일반적인 금융지주 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체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 선정 등의 절차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2022년 이사회 결정에선 정 사장이 옵티머스 펀드 조사에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검찰이 옵티머스펀드 사기·배임 혐의에 무혐의 처분하면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금융당국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위 체재 처분후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을 벌일 수 있으나 이사회가 정 사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미환매 펀드의 84%인 4327억원을 판매한 최대 판매사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 일반투자자 831명에게는 원금을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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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