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약 3년여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약 3년여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고금리 장기화 영향에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물건은 급격히 늘어났고 유찰은 반복돼 매물이 쌓이고 있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약 3년여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달(34.9%) 대비 4.9%포인트(p)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이는 강원과 전북 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 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1%,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보다 2.0명이 줄어든 6.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6.7%로 전월(85.2%)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여의도·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592건으로 2015년 6월(652건) 이후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39.5%로 전달(43.4%)보다 3.9%포인트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85.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2명)보다 2.8명 감소한 8.4명으로 조사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9.1%로 전월(35.1%)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달(78.4%) 보다 3.7%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첫 80%대를 회복했다. 이는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는 의견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경매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경매 신건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가 위축돼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이 예상돼 부동산 경매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