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대표 교체한 요기요, 혁신으로 점유율 올릴까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요기요의 대표가 1년 6개월 만에 바뀌었다. 지난 17일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다.


이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담당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 경영지원총괄(CFO·CTO) 등을 거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서성원 전 요기요 대표에 사임에 따라 1년 6개월 만에 선임된 새로운 수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선임 배경에는 요기요 주주의 갈등이 꼽힌다. 최근 요기요의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 컨소시엄과 GS리테일은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해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가 발표됐다.


이 대표가 선임된 후 3일 만인 20일 요기요는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50% 인하한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이번에 변경된 요기패스X는 월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췄다.

요기패스X 인하 직후인 21일 요기요는 카카오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양사는 카카오톡의 주문하기 서비스를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변경해 제공한다. '주문하기 by 요기요'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위치해 있어 카카오톡을 실행 중이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과제는 배달앱 2위인 요기요의 점유율 확대 및 존재감 제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0월 667만명에서 올해 10월 573만명으로 1년 만에 약 14% 줄었다.

이제는 '만년 2위' 타이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해졌다. 지난 4월 쿠팡이츠가 멤버십 연계 할인을 도입하면서 이용자 수 격차가 크게 줄었다. 4월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격차는 365만명에 달했지만 지난달 140만명까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