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 공방…"도둑이 경찰 쫓아내" vs "유검무죄 현실 경고"(종합)

국힘 "민주, 이재명 호위하려 탄핵을 불법적 수단으로 활용"
민주 "견제받지 않는 권력, 환골탈태 위한 노력 계속할 것"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각각 재석 180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 무효 2명, 재석 180명 중 찬성 174명, 반대 3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의결했다. 2023.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노선웅 기자 = 야당 주도로 1일 국회 문턱을 넘은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도둑이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관을 쫓아내겠다는 몰상식한 일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검찰 자정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오로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만 이익이 되면 정의고 질서라는 것이냐"며 "탄핵이 민주당 대표를 호위하기 위한 불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악행을 이제는 멈춰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독재나 다름없는 의회 폭거"라고 규정했다.

반면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국회는 검사 2인의 탄핵소추를 통해 범죄 혐의나 중대 비위에도 검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벌은커녕 승승장구해 온 유검무죄 무검유죄의 현실에 분명한 경고했다"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검찰에게 오늘 탄핵이 자정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검찰의 반발에 "국회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검찰의 오만한 특권의식을 꺾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했는데 검찰이 부당하다고 항변하다니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인해 고여 썩어가는 검찰의 환골탈태를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자당 주도로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9월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 가결된 안동완 검사에 이어 이들 검사도 탄핵 검사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