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침묵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한지 3일만에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전장연.  /사진= 뉴시스
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침묵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한지 3일만에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전장연. /사진= 뉴시스


지난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침묵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한지 3일만에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4일 오전 8시부터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서울교통공사(이하 서교공) 지하철 보안대와 경찰은 혜화역 승강장 진입 개찰구 앞을 지켰다. 하지만 전장연은 혜화역 개찰구가 아닌 다른 지하철 열차를 통해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오전 8시쯤부터 전장연은 기습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선전전이 진행되는 동안 이동권이라고 적힌 하얀색 마스크를 쓴 채 침묵을 지켰다. 이날 전장연과 함께 자리한 랑희 활동가는 "지금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예산은 늘지 않은 반면 서교공과 경찰의 탄압만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집회의 권리가 있으며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한 장소를 보장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도 "전장연이 선전전을 하는 것이 공공의 안전 질서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하는 것이냐"며 "서교공과 경찰이 활동가들을 강제연행하는 등 물리력으로 제압하려는 모든 행위가 오히려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서교공 관계자는 전장연을 향해 여러 차례 퇴거를 요구했고 불응시 퇴거불응죄와 업무방해죄 등으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전장연의 기자회견이 계속되자 경철과 서교공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막았고 이날 오전 8시12분쯤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은 자진해산했다.


전장연은 지난 1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고 국회에서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심의될 때까지 매일 아침 8시 혜화역에서 침묵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