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첫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다가 조롱성 발언에 격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뉴 시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10시쯤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전 목사는 출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서부지법 사태는 나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난입 전날) 저녁 7시30분에 집회를 마쳤는데 난입은 다음날 오전 3시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나에 대한 수사를) 대통령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전 목사는 경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 응답하던 중 주변의 도발성 발언에 발끈하기도 했다.


한 유튜버가 전 목사를 향해 '목사님 어떤 빤스(팬티) 입고 오셨어요'라고 외치자, 전 목사는 "야 이 XX야" "조용히 해" "저 사람 누구야"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빤스'는 지난 2005년 전 목사가 대구의 한 목회자 집회에서 내뱉은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된 단어다.

유튜버가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 내란 빤스 입고 오셨습니까"라고 재차 외치자, 전 목사는 마이크를 들고 "조용히 해 이 개XX야"라고 다시 욕설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아이 저거 빨리 격리시켜. 저런 X들 때문에 기자회견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폭력사태 배후로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목사가 설교할 때 성도들이 성령의 감동을 받는 것이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고 반박했다. 폭력사태 가담자에 대해선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사건이 일어난 지 거의 1년이 지났는데 윤석열 대통령 시절에는 이런 조사가 말도 안 나왔다"며 "지금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수사를) 총지휘한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 목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지병을 이유로 약 2시간 40분 만에 종료됐다. 조사를 마친 전 목사는 낮 12시 42분쯤 차를 타고 경찰청을 빠져나갔으며, 경찰은 오는 21일 전 목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