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첫 경찰 출석… "서부지법 난동자들과 아무 관계 없어"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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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 목사를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7시 반에 광화문 집회를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일어난 것은 그다음 날 새벽 3시다. 이게 어떻게 관계성이 있느냐"라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VIP로 취임식에 초대받았기 때문에 연설 짧게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방송까지 했다. 신해식도 사회자고 연설한 것이 아니다.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부지법 난동을 부린 인물들에 관해서는 "우리 광화문에서 집회할 때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다. 우리 단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몸이 너무 안 좋아 2시간 내로 조사받을 것"이라며 10년 전 목뼈 속에 돌이 들어가 수술한 여파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월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의 배후로 전 목사를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와 금전 지원 등의 방식으로 최측근과 유력 보수 유튜버들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사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또 전 목사를 제외하고 보수 성향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와 전 목사의 딸 등 다른 피의자 8명과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쳤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서부지방법원 사태는 공식 집회가 종료된 뒤 약 9시간 후에 발생한 돌발적 상황으로 이를 전 목사와 직접 연결하는 해석은 사실과 맞지 않다. 전 목사의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를 설명하는 데 가스라이팅 같은 비법률적 용어 외에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리어 직접적인 지시나 개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반증"이라며 "그런데도 수사가 무리하게 이어지는 상황은 정치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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