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향후 물가 둔화 흐름, 11월처럼 빠르진 않을 것"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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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물가가 빠르게 둔화하긴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등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3.3% 올랐다.
올 7월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4%)부터 9월(3.7%), 10월(3.8%)에 이어 11월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지속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0월 중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상승폭이 0.5%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3.3%로 전월(3.6%) 대비 소폭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이와 관련 김 부총재보는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상승률은 둔화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했지만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경우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7월 이후 국제유가 반등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추세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국제유가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정부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계속 운영하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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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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