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가 쏘아 올린 '짝퉁과의 전쟁'… 국내 쇼핑몰은?
연희진 기자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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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유통 집중 단속을 선언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짝퉁을 걸러내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두 달 동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했다.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도 강화했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으로 구성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한다.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한다.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한다.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짝퉁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선언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욱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짝퉁 유통' 꼬리표가 붙었다.
짝퉁 문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해 국내 이커머스가 모두 직면한 문제다. 국내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는 지난해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일부 제품이 가품 판정을 받으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이후 입점한 병행수입 업체의 상품 판매 기준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국내 주요 이커머스는 특히 중국발 상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한 20조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직구도 급증했다. 2023년 3분기 해외 직접구매액 누적 기준 국가별 순위는 ▲중국 2조2271억원 ▲미국 1조3929억원 ▲유럽 6505억원 등으로 올해 중국이 우리나라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짝퉁 유통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 국내 반입 짝퉁 가운데 중국발 상품 비중은 99%에 달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 엄격한 입점 등록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해외 지역 셀러들은 입점 시점에 각 국가가 승인한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환불이나 주문 취소 등도 즉시 진행되며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 한해 자체배송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도 추진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한 '위조품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판매 부적합 상품 매매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위조품이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및 판매자 패턴을 파악해 하루 90만건 이상의 상품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검색 명칭부터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위조품 유통을 사전 차단한다.
G마켓 관계자는 "2017년부터는 '위조전담센터'를 운영해 구매자가 상품을 구매한지 1년 이내에 가품 신고하는 경우 G마켓과 옥션이 비용을 부담해 무상 회수해 브랜드사에 직접 감정을 요청하고 있다"며 "해당 과정에서 가품으로 확정된 경우 100%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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