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에게 금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금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치솟는 금값에 '금테크' 눈길… 금덩이 말고 통장으로 투자
②'1년에 13%' 금 ETF에 300억 뭉칫돈 몰린다
③금테크로 돈 벌고 싶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며 '금테크(금과 재테크와 합성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0.50% 오른 8만773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1g당 9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이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에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며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금리 시기에는 이자 수익이 큰 금융상품에 투자가 몰리는 반면 금리가 떨어져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대체재인 금값이 오른다.

금테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여러 수단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 최근 금 투자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내게 맞는 투자 방법은?

은행을 통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금테크는 골드뱅킹(금 통장)이다.


골드뱅킹은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시켜 주는 상품이다. 0.1g의 작은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금테크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돈을 찾을 때는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은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골드리슈골드테크'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가 있다. 이 상품은 모두 가입 대상과 기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자유입출금 통장이다.


골드뱅킹을 통한 금테크는 실물 거래 없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골드뱅킹은 달러로 투자되기에 금 시세와 환율 변동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 금값이 올라도 환율 하락 폭이 크면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거래하면 은행에 따라 20~3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또 실물 인출 시 10%에 부가가치세가 붙고 매도 시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일반 예금상품과 다르게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은행권 금테크에는 골드뱅킹 외에도 KRX 금시장 골드바에 투자하는 신탁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KB골드바신탁' ▲하나은행 '금현물신탁'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KRX골드' ▲IBK기업은행 'IBK골드모아신탁' 등이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을 주식처럼 장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KRX 금시장은 금 현물에 투자하는 방법 중 수수료가 가장 낮다는 장점이 있다.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함께 매도 시 부가가치세 10%도 면제받을 수 있어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보는 레버리지 투자나 기초자산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투자 등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상품명에 'H'가 붙은 환헤지(위험 분산) 상품을 선택하면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달러 가치 변동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금 자체 가치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의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1%, Kodex골드선물(H) ETF는 11.19%를 기록하고 있다. 금 펀드는 매입 시 선취판매수수료가 붙거나 총보수가 1~2% 안팎인데 반해 금 ETF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5%대에서 현재 4%대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한 만큼 금리 하락은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값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올 2~3분기 내 현재 수준에서 20% 이상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