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소득 대비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은 울산, 높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거주자 소득 대비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은 울산, 높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금전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근로자가 자가를 마련하기 위해선 1년에 벌어들이는 평균 임금의 22배가 넘는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과 광주, 대전 등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지방광역시는 임금 대비 집값이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신고현황'을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매매 시세(2023년 12월 기준)로 나눠 계산한 결과 전국에서 거주자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평균(10.7배) 대비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근로자 평균 소득 대비 22.5배 높았다. 세종(12.2배)과 경기(12.1배)가 뒤를 이었다. 대전(8.2배), 광주(7.3배), 울산(5.9배) 등의 소득 대비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공장을 중심으로 1인 총 급여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소득 대비 내 집 마련 부담이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과 세종의 근로자 평균 소득은 울산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지만 집값 자체가 비싸 자가를 장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십 년 동안 급여를 모아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 힘들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닌 셈"이라며 "서울과 달리 울산, 광주 등은 최근의 부동산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대폭 내리며 가격 부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