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통번역 기능' 아쉬움 남아…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인턴이 써봤다] AI 통번역 기능 출시에도 '언어 학습' 필요성은 여전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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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공개된 세계 첫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휴대폰 갤럭시 S24시리즈에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탑재됐다. 일부에선 외국어 공부를 안해도 언어 소통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오히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24시리즈 통번역 기능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영어와 스페인어는 사용 지역별로 세분화 돼 있다. 영어는 미국·영국·인도로 구분했고 스페인어는 멕시코·미국·스페인 지역으로 나뉜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필요한 언어팩을 먼저 다운받아야 한다.
S24시리즈 통번역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한 언어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다시 버튼을 누른 시점까지 말한 내용을 통번역해 음성과 텍스트로 표출한다.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경우에는 음성이 멈춘 시점을 기준으로 번영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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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장 통번역 쉽지 않아… "주변 소음에도 영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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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2005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축사 영상을 활용했다. 스티브 잡스는 정확한 발음과 적당한 속도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그의 연설문은 학습 자료로도 사용된다. 해당 축사 전체를 통번역하는 것은 어려웠다. 축사 도중 공백이 발생할때 통번역 기능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2007년 개봉한 영화 '행복의 찾아서'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 분) 면접 장면을 통번역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배우들의 대사가 멈출 때마다 통번역이 진행돼 장면 전체를 번역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대화 상황에서도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상대 말이 길어지고 중간에 잠깐 멈췄을 때 통번역이 진행되면 다음 이야기를 번역할 수 없다. 사용자가 원하는 구간에 통번역이 진행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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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주변 소음에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팝송을 이용한 통번역도 해봤다. 노래 선정은 곡 내 파트별로 반주 소리 차이가 명확하고 노래 부르는 방식이 대화에 가까운 영화 윙카 주제곡 'Pure Imaginatio'로 했다. 통번역 기능을 적용해보자 반주 소리가 작은 파트의 가사는 번역됐지만 반주 소리가 점차 커질수록 가사를 인식하지 못했다.
생활 언어 장벽 일부 허물어… "빠르게 말해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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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생활 소통에서 갤럭시 S24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유용해 보인다. 호텔 체크인 시간보다 먼저 도착한 상황에 필요한 질문을 던졌고 5초 내외로 통번역됐다. 해외 여행, 짧은 대화 등에서 사용하기 편리해 보인다.
말하는 속도가 빠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도 통번역 기능 사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랩하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유명한 미국 아티스트 '에미넴'의 무반주랩도 정확하게 번역했다. 그는 2020년 1월 발매한 노래 'Godzilla'에서 30초간 가장 많은 단어 사용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 여행 등 간단한 소통 상황에서 갤럭시 S24 실시간 번역 기능이 용이한 것은 맞지만 우리의 외국어 학습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일부 통번역된 문장에 사용되는 단어는 언어의 뉘앙스를 반영하기 어렵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경우에는 불편하다.
영어 학원 관계자 정모씨(26·여)는 "갤럭시 시리즈 통번역 기능이 일상적 대화, 여행 등에 유용하지만 번역 기능이 완벽히 대체할 수 없는 깊이 있는 대화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영어가 필요하다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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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갤럭시 S24 시리즈 국내 사전 예약 판매량이 121만대를 넘겨 2010년 이후 최다 사전 예약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번 갤럭시 시리즈는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 Ultra 두 개 모델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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