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소청과 회장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현장에서 경호원들로부터 제압당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임현택 소청과 회장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현장에서 경호원들로부터 제압당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 현장에서 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의견을 개진하려던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경호원들로부터 이른바 '입틀막'을 당하며 체포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한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A씨는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현장에서 시위를 하다 경호원들로부터 제압당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의 사진과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 대통령이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주재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임 회장은 이날 낮 12시쯤 토론회 입장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충돌했다.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된 그는 9시간가량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임 회장은 윤 대통령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입장해서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히면서 경호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필수의료 패키지와 관련된 의견을 직접 전달하려고 하자 경호처가 퇴거 요청을 했다. 이에 불응한 임 회장은 '퇴거불응죄'로 제압당했고 경찰에 넘겨졌다.

임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필수의료와 관련해 누군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의견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필수의료와 관련된 주제인데 소청과 회장의 입장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목격한 A씨는 "마치 현행범을 체포하듯 양쪽에서 임 회장의 팔짱을 끼고 입을 틀어막은 후 끌어내더니 경호차로 연행했다. 유신독재 시절에 민주화 투사를 끌고 가는 모습처럼 보였다"면서 "정부가 현장 필수의료 의사의 외침을 외면한 대표적인 사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