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왼쪽)·정병찬 블루엠텍 대표가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진=블루엠텍
김현수(왼쪽)·정병찬 블루엠텍 대표가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진=블루엠텍


지난해 경기침체 등에 따라 바이오 투자에 혹한기가 닥치면서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기업공개(IPO) 흥행에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약계의 쿠팡으로 불리는 블루엠텍이 흥행에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 첫날 260% 이상 급등해 주목을 받았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1749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58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달 4~5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800.3대 1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으로 약 2조6611억원을 모았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1만9000원보다 260% 급등한 6만원 후반대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흥행 대성공사를 썼다.

최근에는 블루엠텍의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2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가 주목을 받았다. 투자금의 무려 50배를 회수한 것. 블루엠텍의 대표 주관사였던 하나증권은 공동 주관회사인 키움증권과 함께 블루엠텍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1회 대한민국 IB대상 '최우수 IPO'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블루엠텍이 바이오 혹한기에도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블루엠텍은 의사들이 이용하는 전문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한다. 국내 전체 병·의원의 80% 이상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최대 전문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블루엠텍은 2022년 블루팜코리아를 기반으로 매출액 771억원과 영업익 9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문의약품 외에 의약외품·소모품 등을 익일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496억원에 불과한 매출은 2023년 1141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또한 14억원을 올렸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을 디지털화로 바꾸면서 복잡한 구조를 간편하게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콜드체인 의약품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고객사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블루엠텍이 유통과 관련된 알짜시장을 공략한 만큼 기업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블루엠텍을 창업한 김현수·정병찬 블루엠텍 대표는 서로 다른 이력을 지녔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회사 운영자였고 정 대표는 얀센 등 제약사에서 근무했던 약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이 2018~2022년 기준 연평균 7.0% 성장했는데 블루엠텍은 96.2%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앞으로 블루엠텍의 매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블루엠텍은 순천향대중앙의료원에서 의약품 공급계약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부천병원, 천안병원, 구미병원 등 4개 병원 전체에 대한 의약품 공급권을 따냈다. 의약품 공급 규모는 106억원이다.

김 대표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톡스와 미용성형 관련 의약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만큼 파트너사도 늘릴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