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탄산수 페리에가 현지에서 위법 제조 논란이 일자 국내 관련 업계가 잇따라 판매 중단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권창회 기자
프랑스 탄산수 페리에가 현지에서 위법 제조 논란이 일자 국내 관련 업계가 잇따라 판매 중단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권창회 기자


프랑스 프리미엄 탄산수 페리에가 유럽에서 제조 과정 위법 문제가 불거져 국내 유통업계에서 판매중단에 나섰다.

영국 미디어그룹 가디언, 프랑스 현지 언론 더로컬프랑스, 미국 더 타임스 등 복수의 언론은 지난 1월 말 글로벌 식음료회사인 네슬레가 고가의 탄산 생수인 페리에, 비텔 등을 생산하며 위법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제품에 활성탄이나 자외선 소독처리를 했는데 이는 유럽연합(EU) 규정상 광천수에는 금지된 방법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존으로 광천수를 소독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불법이었다.

네슬레는 광천수에 수돗물을 추가하거나 인공적으로 탄산을 주입해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슬레는 "과거에 규정 준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하면서 "2021년 이후로는 프랑스 규정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당국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프랑스 현지법 "수돗물은 소독 OK, 광천수는 소독 금지"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법은 천연 광천수에 대한 소독처리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규정이 생긴 이유는 유럽에서는 대체로 광천수는 별도의 처리 없이 식음해도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수돗물은 마실 수 있는 물로 분류되려면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지에서는 해당 보도 이후에도 별도의 리콜 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과거 생산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있었지만 현재는 규정에 맞는 제품을 유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업계에서는 논란이 일자 즉각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스타벅스가 판매를 중단했고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CU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발주를 멈췄다. GS25는 지난해부터 판매하지 않았다. 신라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 특급호텔도 업장 내 카페에서 페리에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적인 생산은 2021년까지였고 페리에의 유통기한이 2년이라 현재는 시중에 문제의 제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안전상의 문제는 아니지만 국민 안심 차원에서 페리에를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부적합 제품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페리에를 판매유통하고 있는 커피앤칵테일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