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로 닫힌 성장판 열어젖힌 브랜딩 전문가
[CEO포커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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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 신세계그룹이 신세계푸드 대표로 뜻밖의 인물을 낙점했다. 신세계푸드 마케팅을 맡고 있던 송현석 상무를 대표로 전격 승진시킨 것이다. 신세계푸드에서 외부 출신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 첫 사례였기에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송 대표에게 주어진 특명은 '브랜드' 사업이었다. 당시 신세계푸드는 기업 간 거래(B2B)인 급식사업을 기반으로 식자재 유통, 베이커리, 외식사업에 더해 신사업인 식품제조 사업까지 육성하며 꾸준히 성장하다가 정체에 빠졌다. B2B 중심의 사업을 하다 보니 경기침체나 외부 변수에 따라 주도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가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B2C(기업 대 개인 거래)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세계푸드는 독자적인 브랜드가 시급했다.
송 대표는 B2C 마케팅에 특화된 이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맥도날드 마케팅 팀장, 피자헛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그는 '노브랜드 버거'를 신세계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년 8개월 만에 100개 매장을 개장했다. 업계 최단기간에 이루어진 일이다. 가맹점이 급증하자 공장 매출은 수직 상승했고 신세계푸드는 2021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송 대표는 B2C 강화를 위해 가정간편식(HMR)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6년 출시한 올반의 브랜딩을 강화하고 ▲안주류 ▲간식류 ▲소포장 육류 ▲중화요리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올반 브랜드를 '올바르고 반듯한'으로 리뉴얼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송 대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대안식품 사업이다. 신세계푸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안육 시장에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했다. 브랜드명 베러미트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았다. 2022년 7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햄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선보이며 대안육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송 대표는 2023년 대표를 유임하며 능력을 증명해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한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설명회에 깜짝 등장해 대안식의 시장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우유, 치즈 등 다양한 분야의 대안 식품을 계속 개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식자재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메뉴와 간편식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대안식품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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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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