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동조합이 지난 2022년 4월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대화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
웹젠 노동조합이 지난 2022년 4월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대화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웹젠 노동조합(노조)이 21일 웹젠 사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이미 행정소송에서 대립하고 있는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는 평가다.


웹젠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판교에 위치한 웹젠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다. 임금단체협상, 전직 노조 간부 복직, 처우 문제 등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항의하려는 목적이다.

웹젠 노사 갈등은 해묵은 문제다. 2022년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 직전까지 갔던 웹젠 노조는 행정 소송에서 다툼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 양측이 형사고발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 같은 갈등은 2022년 10월 노조 수석으로 일했던 A씨가 '장기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웹젠은 당시 A씨가 장기근무태만은 물론 직장 내 괴롭힘 사실까지 내부 조사 결과 밝혀져 해고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진정을 냈다. 중노위는 작년 8월 A씨 징계 수준이 지나치다며 그를 복직하라고 판단했지만 웹젠은 A씨 복직을 거부하고 행정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웹젠은 A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분당경찰서에 고발했다.

노조 간부에 대한 처우 문제도 쟁점이다. 체크오프에 동의하지 않은 노조원들의 평균 급여 인상분 파악이 어렵다며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에게 2년간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하기도 했다.


체크오프는 조합이 각 조합원으로부터 징수할 조합비를 사용자가 대신 징수하고 조합에 일괄 인도하는 것이다. 노동위원회가 인상분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웹젠은 아직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노영호 지회장은 이를 '임금체불'이라고 주장하며 김태영 웹젠 대표를 성남지청에 형사고발했다.

노사 간 이견이 극에 달하고 행정소송을 넘어 형사고발로까지 비화되자 웹젠 노조는 집회를 열게 됐다는 입장이다. 노영호 지회장은 "21일 집회에서 회사를 대상으로 여러 요구 조건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