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형 병원들 대부분이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소재 한 병원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성명서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스1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형 병원들 대부분이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소재 한 병원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성명서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스1


'빅5'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대부분이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이탈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현장을 떠난 전공의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측도 "파업(사직)한 전공의에게는 월급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아산 병원은 2월에 사표 수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모두 월급을 정상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월급 관련 사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3월부터는 병원의 경영난이 심화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길어지면서 병상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복지부 또한 지난 6일 일하지 않는 전공의에게는 월급을 줄 필요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에 3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의 경영난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1일 직원 공지를 통해 '일반직 안식휴가 한시 운영 안내'를 공지했다. 1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등 일반직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비상경영체제가 종료될 때까지 무급휴가가 운영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최근 교수 등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동의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원칙대로 다음 주부터 면허정지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자격정지 처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92.7%인 1만1935명이 계약을 포기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 7088명에게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가 발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