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 날 개소식에 참석한 홍규덕 주헝가리 한국대사(가운데),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본부장(왼쪽에서 네번째), 피터 사트마리(Peter Szatmari) 헝가리 투자청 수석국장(왼쪽에서 두번째), 김행범 헝가리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첫번째), 이기훈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 날 개소식에 참석한 홍규덕 주헝가리 한국대사(가운데),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본부장(왼쪽에서 네번째), 피터 사트마리(Peter Szatmari) 헝가리 투자청 수석국장(왼쪽에서 두번째), 김행범 헝가리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첫번째), 이기훈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국내 시중은행들이 동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넓혀왔지만 이차전지, 방산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유럽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21일(현지 시각)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동유럽 시장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 연계하고 향후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의 관계 확장을 위한 현지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최근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 사업장 신규건설)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과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강점과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노동력 확보가 가능해 국내 주요 기업들도 헝가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낮은 법인세율 등 이점이 크다.


국내 시중은행의 헝가리 사무소 설립은 하나은행이 세번째다. 지난 2021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헝가리에 진출했다.

같은해 12월 부터우리은행이 헝가리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KDB산업은행이 헝가리에 유럽법인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폴란드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폴란드는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한 산업 중심 국가로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기지로 손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LS전선 등이 터를 잡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폴라드와 헝가리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영업환경이 우호적"이라며 "유럽 지역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신한·하나 해외법인 실적 개선… 우리은행만 나홀로 뒷걸음질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법인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7118억원으로 전년(1643억원)과 비교해 약 4.3배 확대됐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전년(4269억원) 대비 13% 늘었다.

하나은행 해외법인의 경우 전년(71억원) 대비 약 16배 이상 급증한 11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지만 적자폭을 2022년 -5580억원에서 지난해 -1114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우리은행 해외법인은 지난해 25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는데 전년(2883억원)과 비교해 1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