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대판 N번방 사건 수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텔레그램 특성상 피의자 검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경찰이 서울대판 N번방 사건 수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텔레그램 특성상 피의자 검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경찰이 일명 '서울대판 N번방' 사건의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그대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4차례 수사를 하고도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일선서의 여건이 좋지 않고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의 특성상 피의자를 잡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대 동문 12명 등 수십명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박모씨(40)와 강모씨(31)를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1명에 달한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 차원에서 재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이 재수사를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수본에서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해 재수사를 지시했다"며 "텔레그램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전 세계 경찰이 같은 상황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해야 할 수사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해명에도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텔레그램 수사가 어렵다는 건 핑계 아니냐" "피의자도 못 잡았는데 수사를 종결했다니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 등이 제작한 불법 합성물을 재유포한 이들을 지속해서 추적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