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10년째 방치된 해수담수화시설 한해 관리비만 7억
부산=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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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 1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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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들었지만 10년 동안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유지관리비만 한해 7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애물단지가 부산 기장에 있다. 해수담수화시설이다.
24일 부산시, 부산시상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기장해양정수센터인 해수담수화 시설은 2009년 착공해 2014년 8월 준공됐다. 1,954억원이 들어간 해당 시설에서 하루 4만5천톤의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식수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공급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생산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그 동안 부산시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를 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만 지출하고 있다. 2019년 중단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쏟아부은 유지관리 비용만 35억원에 달한다. 한해 7억원 꼴이다.
또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환경부에서 2022년 12월 2억4천만원의 비용으로 용역을 추진했다. 그러나 결과는 거의 맹탕수준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환경부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활용방안'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고리원자력본부와 동부산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에 공업용수로 하루 9천톤, 비상용수 공급시설 등으로 하루 3만6천톤을 활용하는 방안이 나왔다.
문제는 생산단가다. 해수담수화시설의 담수 생산단가는 1톤당 1,930원이나 부산 상수도본부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 단가는 1톤당 500원 정도로 거의 4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전기료를 인하한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다. 전기료를 원전 주변지역 전기료 수준으로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생산단가가 1,400원~1,500원 수준으로 기존의 공업용수 단가를 맞출 수 없다. 지난 10년 동안 활용방안을 모색한다고 내놓은 것은 전기료 인하지만 구체적인 인하 방안은 나온게 없다.
해수담수화시설을 10년동안 방치해 놓고 있는 부산시가 그동안 내놓은 답변은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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