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신용등급 전망 '삐끗'… 부채비율 조정 과제
낮아진 수익성에 현금흐름도 악화
한기평 "우발채무 모니터링 예정"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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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의 신용등급이 향후 1~2년 이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여력이 부족한 점, 현금흐름 약화에도 예정사업 분양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29일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금호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도기준(공사완성기준) 인식 자체사업 준공, 2022년 착공 프로젝트의 기성 본격화 등으로 누적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2조217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부담 확대 등으로 프로젝트 전반의 예정 원가 재산정이 이뤄지며 영업이익률은 1%로 미흡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저하된 데 이어 준공 예정 프로젝트에 따른 매출채권 확대, 자체사업 준공과 신규 착공 프로젝트 감소로 인한 선수금 소진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한편 순현금에서 순차입금 기조로 전환돼 차입부담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등 보유 주식가치 하락으로 부채비율은 2022년 211.3%에서 지난해 260.2%로 상승해 재무구조가 약화됐다.
금호아시아나계열사로서의 불안정한 대외 신용도, 주택사업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수주하는 예정프로젝트의 원가율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호건설의 올해 분양예정 물량은 4672가구로 이 가운데 79.8%는 지방에 위치했다.
수도권 대비 열위한 지방의 분양 경기를 감안할 때 일부 프로젝트의 분양 성과가 미진해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인천 검단과 고양 장항 등에 764억원의 용지투자가 예정돼 있는 등 자체사업 관련한 용지 투자 역시 운전자본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준공 예정 프로젝트 위주로 공사미수금 규모가 커졌다. 준공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 분양률이 양호한 수준이다. 입주에 따른 잔금유입 기반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정 사업물량의 지방 분포 비중이 79.8%인 점, 저조한 지방의 분양경기 등을 감안하면 신규 프로젝트의 분양 성과가 미진할 경우 운전자본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원활한 입주, 분양률 제고를 통한 공사대금 회수 여부와 신규 프로젝트의 분양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금호건설의 수주잔고와 신규 수주 물량의 예정원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분양률이 저조한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대여금 또는 미수채권 등에 대한 대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자재·인건비 등 높은 원가 부담,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따져보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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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