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이미지투데이


[S리포트]


신한EZ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적자탈출을 위한 카드 중 하나로 여행자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여행자보험 수익성은 높진 않지만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행자보험을 통해 확보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장기보장성보험(가입기간이 3년 이상이며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영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페이손보와 캐롯손보는 여행자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보장 강화를,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는 계열사와 협업 강화를 택했다.

급성장하는 여행자보험 시장… 수요 확보 방안은?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잠했던 여행수요가 늘어나며 여행자보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2272만명으로 2019년 2871만명 대비 79.1% 수준을 회복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1294억원에서 1407억으로 증가했다. 보험료는 시장 규모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최근 여행자보험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손보사는 카카오페이손보다. 올해 4월 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보험 가입자는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기준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여행자보험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손보는 월 평균 1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삼성화재를 넘어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보험은 가입자가 직접 보장 항목을 설계하는 보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DIY(Do it Yourself·사용자 직접 제작)' 상품이다. 이를테면 비행기 2시간, 수하물 4시간 이상 지연될 때를 대비해 390원짜리 보험에 가입하는 식이다.

기존 보험사 상품 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가입자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사고가 나야 보상받을 수 있는 기존 보험과 다른 점이다.


두 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동반 가입 할인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 초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 3월부터 캐롯손해보험은 여러 번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ON해외여행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년 안에 두 번째 해외여행을 나갈 때 보험료를 기존 대비 최대 39% 할인해준다.


가입 고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도 제공된다. 여행 중 사고가 없었다면 가입 시 결제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최대 3만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연계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그룹 통합앱인 신한슈퍼SOL에 여행자보험 가입 서비스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카드와도 협업을 통해 신한카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하는 중이다. 신한EZ손보는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9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일정 지연이나 물품 파손 등을 보상하는 '신혼부부 여행자 플랜'을 출시한 이후 12월엔 하나카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깎아주는 협업을 진행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도 보험료 할인 등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이 이목을 끌고 있다"며 "여행자보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