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미국의 우주활동을 강하게 비난하며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 위성을 우리 군이 포착한 모습. /사진=뉴스1
북한이 지난 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미국의 우주활동을 강하게 비난하며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 위성을 우리 군이 포착한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미국의 우주 활동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향후 북한의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뉴스1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해 '우주공간까지 전장터로 만들려고 날뛰는 호전광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미국이 우주 군사화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구상에서의 침략과 살육에 이어 우주까지 전장터로 만들려는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 2월 반데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개최한 '글로벌 센티널' 훈련에 대해 "우주전쟁을 가상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4월 미국이 발표한 궤도 위 공격 대응 군사 연습 계획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 물체들에 접근해 충돌 위험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우주 군사동맹 체계를 강화하고 군수와 민수 분야의 협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업용 위성들을 정탐 행위에 대대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 국가정찰국이 비밀계약을 하고 새로운 정찰위성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5월 러시아가 제안한 '우주 군비 경쟁 금지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서방의 반대로 부결된 것도 언급했다. 북한은 "미국은 '우주 평화론'을 운운하며 다른 나라들을 모함하는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주 안전과 세계의 전략적 안정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걸고 드는 것은 파렴치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번 비난을 통해 향후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북한은 올해 3기의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성공하진 못했다. 지난달 28일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이후 김정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 보유는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고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는 필수적인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간주하며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