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시범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회현시범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올해로 준공 54년이 된 서울 중구 회현동 회현제2시민아파트(회현시범)가 남산관광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1970년 입주해 올해로 54년이 된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한다.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서울 도심 속 하나의 랜드마크이자 시민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남산 관광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남산자락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원과 시민 공유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남산과 서울 도심 연결부에 위치해 접근성과 경관을 모두 갖췄다. 시는 부지의 장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정원도시 서울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재건축은 남산공원 확장과 관광 편의시설 및 지원공간 등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남산자락 구릉 지형을 살린 최상층은 남산 연결 녹지로, 공원 하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파로변(해발고도 95m)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상부(4층)에는 전망공원과 테라스 등을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시민 누구나 서울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공원은 각종 야외 공연과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한다.

지상 3층 남산라운지는 북카페, 키즈카페, 휴게 라운지 등을 갖춘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남산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 등을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 남산라운지는 옥상 상부 공원으로 바로 연결되며 도심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지상2층부터 지하2층은 남산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시됐던 대형버스 주차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는 일반 승용차 대상 주차장이다.

현재 남산공원 일대는 노상 형태의 버스 주차장이 세 군데 설치됐지만 교통 방해와 보행자 안전 위협을 이유로 거듭 문제 제기가 있었다.

전망공원, 복합문화공간, 주차장 내 주차면 수 등의 시설 규모는 지구단위계획 및 도시계획시설사업 단계에서 최종 결정된다.

시는 고지대 무허가 건물 정리를 위해 1969~1971년 사이 국·공유지에 건립한 시민아파트에 대한 정리계획을 1997년부터 수립했다. 이후 433개동(1만7050호)을 매입·철거해왔으며 마지막 남은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시민 공간으로 되돌려 줄 방침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위험시설로 분류됐다. 2006년 보상계획 공고를 통해 주민동의 방식(건물 매입 후 철거)으로 정리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2016~2021년 리모델링을 검토하다가 2021년 관련부서 협의 및 주민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정리사업 재추진으로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현재 협의·보상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1개동 352가구 중 325가구의 보상·이주를 완료(계약 포함)했다.

시는 13일부터 회현제2시민아파트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위한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공람공고를 하고 14일 동안 주민 의견을 청취 후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절차에 돌입한다.

2025년 실시계획 인가, 2026년 상반기 토지 등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면 2026년 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남산 자락에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공공부지라는 중요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혁신적인 건축계획안 수립을 위해 현상설계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