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해 도로를 막아서고 시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해 도로를 막아서고 시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하며 이사를 막아섰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아파트 난리가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소개하며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한 입주민은 이사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한가운데 누워있다. 그 주변에는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할인 분양 입주에 반대했다. 소란이 발생하자 경찰까지 출동했다.

해당 아파트는 전남 광양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는 미분양된 일부 가구를 할인해 분양했다. 이에 기존의 입주자들이 분노해 할인 분양 입주자들을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했다. 사진은 지난해 아파트의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분양 입주자들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했다. 사진은 지난해 아파트의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분양 입주자들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도 '할인 분양 세대 입주 적발시 주차요금 50배, 커뮤니티 및 공용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승강기 사용료 500만원' 등 입주민 의결사항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할인 분양 세대 반대한다고 이사 들어오는 이사 차량을 막으려 드러누웠다"며 "이사 오자마자 소리 지르고 징그럽다고 하고 참 대단들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걱정이다. 이 아파트를 떠나고 싶다"며 "단지 사람들이 추악하게 느껴지는 하루다"라고 말했다.


입주민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사이트에 입주자 A씨는 "본인들 아니라고 꼰대처럼 조언하지 마라"며 "90% 분양된 상황에 할인 분양을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말했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했다. 사진은 기존 입주민이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사이트에 할인입주자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경고와 건설사에 대한 불만을 적은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전남 광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반대했다. 사진은 기존 입주민이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사이트에 할인입주자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경고와 건설사에 대한 불만을 적은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다른 입주자 B씨는 "할인 분양 계약자분들도 잘못이 없지만 기존 분양자 및 입주자도 잘못이 없다"며 "하자 폭탄과 아파트 기반 시설 미흡에 따른 건설사의 약속 미 이행과 우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계약자분들의 입주를 손 놓고 바라볼 수 없기에 (할인 분양 계약자는) 이사 차질, 커뮤니티, 주차 등에서 많은 불편함이 예상된다. 이는 입주민협의회 의결사항이고 건설사 탓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왜 저걸 입주자한테 따지는지 모르겠다" "할인 분양이든 뭐든 내 돈 주고 산 거 아니냐" "부동산에 목숨을 걸다니 참 삶이 퍽퍽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