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식품 기업' 농심… 중동 '스마트팜' 진출로 글로벌 농부된다
농심, 농식품부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 선정
자체 개발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이 특징
중소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현지 스마트팜 운영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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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동안 식품을 개발해 온 농심이 농산물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스마트팜 기술력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중동 현지에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 및 운영)에 선정돼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협약식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구축·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현지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추후에 관심이 있는 현지 클라이언트와의 교류가 생기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것으로 농심은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 컨소시엄은 ▲온실운영과 작물 재배기술 이전을 담당하는 '에스팜' ▲스마트팜 관리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아이오크롭스'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기업 '포미트'로 구성됐다. 내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을 맡게 된다.
스마트팜은 최근 중동지역에서 도입 니즈가 큰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복합 모델로 구성한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케일과 같은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오이·파프리카 등을 재배하게 된다.
농심이 생산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우선 판매한다. 향후 현지 유통매장인 까르푸·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눈(Noon)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50년 노하우 집약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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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처음으로 농업기술개발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8년 경기도 안양공장 내에 수직공장을 만들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곳에서 농심은 기류·공조와 같은 스마트팜의 설비 기술 등을 연구했다. 이어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해 스마트팜 기술의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안양공장 내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약 200㎡의 재배시설과 660㎡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하는 등 기술력을 키웠다.
농심 스마트팜 기술에는 지난 50여년 동안 식품을 개발하며 쌓아온 농산물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재배기술을 모두 탑재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이 특징이다. 재배하는 작물의 특성에 맞춰 온도·습도·이산화탄소(CO2) 함량·광량 등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에 필요한 인공광과 공조 제어 시스템 모두 농심이 자체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컨소시엄 기업들과 함께 사우디 현지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스마트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농부' 농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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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