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올라간다… KB국민은행, 갈아타기·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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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올라간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기존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또 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올리고 다른 은행에서 빌린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제한한다.
최근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가계대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린다.
지난 15일 5년 고정형 상품 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고 22일에도 3년과 5년물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 조정이다.
주담대는 0.2%포인트 올리고 다른 은행으로부터 갈아타기(대환)하는 대출의 경우 0.2∼0.3%포인트(금융채 5년물 기준 금리 0.2%포인트·코픽스 신잔액 기준 0.3%포인트)를 올리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4일부터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면서 전날 3.18~5.58%였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3.39~5.79%로 조정됐다. 우리은행도 아파트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 대출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적극적인 관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6118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 대출은 지난달 5조3415억원 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것은 주담대다. 6월(5조8466억원)과 7월(3조7991억원) 모두 주담대 증가액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한 번에 많이 올리면 높은 금리에 대출을 신청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금리와 다르게 움직이는 대출금리에 저항감이 커지고 있으나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금리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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