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된 광복절…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 사상 첫 기념식 불참
광복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친일 뉴라이트"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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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가 사상 처음으로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했다. 광복회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고 반발하며 정부와 별도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오전 10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엔 광복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도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소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각 정부 부처와 여당,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며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정부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김 관장의 임명이 건국절을 제정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행사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들이 판치며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독립운동 후손들은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진정한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함이라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라고 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 천안 겨레의 집 일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초청됐단 이유로 취소했다.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경축식 미개최는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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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