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최근 정부가 내놓은 8·8 부동산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즉각적인 단기 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강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이 예측되는 내용이 담긴 만큼 오히려 기대감을 증폭 시키는 모습이다.

시장서 호재로 인식하는 규제… 계속되는 오름세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6%)보다 오른 0.32%다.


서울 아파트는 연 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계속해서 지지하는 형국이다. 선호 단지 중심의 매물가격 상승과 추격매수세도 이어지며 상승폭도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전주(0.17%)보다 오른 0.19%를 나타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신축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거래돼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여파에도 전세 대기 수요가 지속되며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최근 8·8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당장의 규제 효과 대신 기대 효과가 더 반영된 모습이다. 서울과 경기 인접 지역에 자리한 그린벨트 해제가 예측되는 계획 등이 포함돼 오히려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됐다.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통해 특정 지역을 규제하면 시장에서는 "저기 무언가 있다"라는 호재로 인식하고 규제를 풀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 등이 넘치며 대체로 효과가 미미했다.

더 잘나가는 고가 아파트 거래

과열된 서울 아파트 값은 지속해서 늘어난 고가 거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을 조사(7월21 계약일 집계 기준)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15억원 초과 초고가아파트 매매 비중은 20.45%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송파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송파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스1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실거래 집계를 공개한 이후 서울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반기별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주택시장 호황기(2021년 하반기 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를 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오름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20.45%)는 전년 동기(17.24%)보다 3.21%포인트, 전기 18.44%보다도 2.01%포인트 15억원 이상 고가 거래 비중이 더 커졌다.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높은 거래 비중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강남3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0채 가운데 6채가 넘는 66.54%다.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도 32.07% 거래 비중으로 3채 가운데 1채는 15억원 초과 거래로 조사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기준, 7470건)이 2020년 12월(7745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거래량 증가 분위기가 서울을 넘어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그동안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거 2020~2021년 기록했던 고점 수준의 가격 회복세가 올 하반기(7~12월) 내내 수도권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