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사라진 비운의 동물 [역사&오늘]
9월 7일,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멸종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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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최후의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출처: Ben Sheppard, NS4371-1-1063, 흑백사진(1936),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6년 9월 7일,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의 최후 생존 개체 한 마리가 태즈메이니아의 호바트 동물원에서 폐사했다. 이로써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됐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한때 호주 대륙과 태즈메이니아섬, 뉴기니 등지에 널리 서식했던 독특한 유대류다. 2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았던 이 동물은 호랑이를 닮은 줄무늬를 가져 태즈메이니아호랑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늑대를 닮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캥거루처럼 육아낭이 있는 유대류였다.
이 동물은 몸길이 1.5m, 체중 10~20kg 정도로, 당시 서식지에서는 가장 큰 육식 유대류였다. 주로 작은 포유류, 파충류, 새 등을 사냥해 먹었으며,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었다. 한때 호주 대륙과 태즈메이니아 섬, 뉴기니 등지에 널리 분포했지만, 후에는 태즈메이니아섬에만 남아 살았다.
19세기 유럽인들이 태즈메이니아에 이주하면서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양을 사냥한다는 이유로 현상금이 걸려 대량으로 학살됐고, 서식지 파괴와 외래종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는 인간의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되어 이제는 더 이상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동물이 되고 말았다. 이 동물의 멸종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가 초래할 수 있는 비극적인 결과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독특한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멸종은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DNA 분석 기술의 발달로 멸종된 동물들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역시 복원 대상 중 하나다. 하지만 복원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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