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반대일세"... LIG넥스원 미사일 수출 문제 삼은 한화
협의 사항 위반 지적, 주요 부품 제공 미지수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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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IG넥스원의 천궁-Ⅱ 수출계약에 한화그룹이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한화가 LIG넥스원이 단독으로 맺은 수출계약과 관련해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지적하고 나서 천궁의 주요 부품이 납품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계열사가 최근 LIG넥스원이 지난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Ⅱ(약 3조7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화는 LIG넥스원이 납품 기간, 가격 등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LIG넥스원은 기술이전, 현지생산 등의 조건들이 없었기 때문에 단독계약이 문제될 수 없는데 일방적으로 한화가 소통을 단절했다고 주장한다.
LIG넥스원이 이라크 국방부에 맺은 천궁-Ⅱ 수출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량·발사대·추진기관 등을 적기에 공급받아야 한다. 한화는 사전 리스크 검토가 끝나지 않아 관련 부품 납품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위사업청은 전날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세 회사의 입장차는 첨예하다. LIG넥스원과 한화는 협력관계이기도 하지만 유무인 복합체계(MUM-T)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수주전에서 한화가 고배를 마신 것이 갈등의 배경이 되었다고 본다. 올해 해군이 방위사업청을 통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에서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을 0.6398점 앞지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수상정이 수색·감시·탐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만큼 승부는 소프트웨어가 갈랐다. 자체 개발에 나선 한화와 달리 LIG넥스원은 넵튠스피어(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기여했던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손 잡았다. 수주에 실패하자 한화는 LIG넥스원의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한 국군방첩사령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추후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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