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스타트업스토리] 미 연준의 금리인하, 벤처 스타트업의 숨통 터주는 방아쇠될까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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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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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금리상승에 민감하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드는 데다,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도 할인율이 높아져서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보다 먼 미래의 수익기대가 많은 벤처 스타트업은 그만큼 할인 폭이 커서 금리상승이 클수록 타격도 크다.
현재 유망하다고 손꼽히는 몇몇 산업의 일부 기업들 빼고는 자금이 꽁꽁 얼어붙어 '겨울나기'에 힘들다고 한다. 특히 창업한 지 3년 이하의 극초기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직원 채용 중지는 물론, 복지·출장까지 줄이며 전사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단 얘기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9월 17일 미 연준(Fed)이 0.5%포인트 금리를 '빅컷' 인하했다. 벤처기업들의 자금난과 투자자의 관점을 바꿨던 시발점이 2022년 3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었다고 보면, 이번 금리인하가 우리나라의 금리인하로 연결되어 벤처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고 투자자의 행동 변화를 가져올 방아쇠가 될지 관심 대상이다.
우선 가장 급한 벤처 자금난은 얼마나 해갈될까. 적어도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듯하다. 약 2년 이상 투자가 얼어붙었다가 올해 들어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에서의 금리인하여서, 경우에 따라선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단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되려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일회성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단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미국 물가가 불안해서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하면 미국의 높은 고용수준의 일등 공신인 서비스산업에서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임금과 물가상승률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예측값이 지금보다 0.35~0.6%포인트 낮은 4.4%로 나와 있다. 그만큼 11, 12월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그럼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이나 패턴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벤처 사이클은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첫째, 벤처산업의 성장에는 기술 역량과 자금이 중요한 만큼, 벤처 사이클은 기술의 성장곡선('가트너의 하이프곡선')과 금리의 상승·하락 주기와 그 궤를 같이한다는 점과 둘째, 벤처 사이클은 벤처산업의 붐, 버블, 버블 붕괴, 그 후 진정한 벤처 리더가 탄생하는 네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진정한 벤처 리더가 탄생할 때는 이전 붐 때와는 다른 혁신기술이나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것이다.
현재 버블 붕괴 후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향후 어떤 신기술과 신분야가 리더가 될까. 벤처 신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근 1~2년 동향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살짝 엿보기로 하자. 이전의 실리콘밸리에선 기술보다 시장의 혁명 즉, 디지털혁명이 강조되면서 핀테크와 이커머스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인기가 높았었다.
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다음부터는 기술에 방점을 둔 소위 딥테크가 대세가 되고 있다. AI(인공지능)분야에서도 새롭게 생성형 AI가 뜨고, 의료분야에서 돌풍이 예상되는 양자 컴퓨팅,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떠오르는 클린테크, 디지털무역 증가로 새롭게 떠오르는 웹3.0과 블록체인금융 등이 그것이다.
또 투자패턴의 변화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 땐 대규모 투자가 줄고 초기 단계보다 중후기 단계 벤처투자가 많았지만, 발빠른 엑셀러레이터 등은 그동안 덮어두었던 초기단계 벤처도 다시 열어보고 있단 전언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유망하다고 손꼽히는 몇몇 산업의 일부 기업들 빼고는 자금이 꽁꽁 얼어붙어 '겨울나기'에 힘들다고 한다. 특히 창업한 지 3년 이하의 극초기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직원 채용 중지는 물론, 복지·출장까지 줄이며 전사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단 얘기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9월 17일 미 연준(Fed)이 0.5%포인트 금리를 '빅컷' 인하했다. 벤처기업들의 자금난과 투자자의 관점을 바꿨던 시발점이 2022년 3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었다고 보면, 이번 금리인하가 우리나라의 금리인하로 연결되어 벤처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고 투자자의 행동 변화를 가져올 방아쇠가 될지 관심 대상이다.
우선 가장 급한 벤처 자금난은 얼마나 해갈될까. 적어도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듯하다. 약 2년 이상 투자가 얼어붙었다가 올해 들어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에서의 금리인하여서, 경우에 따라선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단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되려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일회성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단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미국 물가가 불안해서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지속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하면 미국의 높은 고용수준의 일등 공신인 서비스산업에서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임금과 물가상승률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예측값이 지금보다 0.35~0.6%포인트 낮은 4.4%로 나와 있다. 그만큼 11, 12월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그럼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이나 패턴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벤처 사이클은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첫째, 벤처산업의 성장에는 기술 역량과 자금이 중요한 만큼, 벤처 사이클은 기술의 성장곡선('가트너의 하이프곡선')과 금리의 상승·하락 주기와 그 궤를 같이한다는 점과 둘째, 벤처 사이클은 벤처산업의 붐, 버블, 버블 붕괴, 그 후 진정한 벤처 리더가 탄생하는 네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진정한 벤처 리더가 탄생할 때는 이전 붐 때와는 다른 혁신기술이나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것이다.
현재 버블 붕괴 후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향후 어떤 신기술과 신분야가 리더가 될까. 벤처 신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근 1~2년 동향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살짝 엿보기로 하자. 이전의 실리콘밸리에선 기술보다 시장의 혁명 즉, 디지털혁명이 강조되면서 핀테크와 이커머스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인기가 높았었다.
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다음부터는 기술에 방점을 둔 소위 딥테크가 대세가 되고 있다. AI(인공지능)분야에서도 새롭게 생성형 AI가 뜨고, 의료분야에서 돌풍이 예상되는 양자 컴퓨팅,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떠오르는 클린테크, 디지털무역 증가로 새롭게 떠오르는 웹3.0과 블록체인금융 등이 그것이다.
또 투자패턴의 변화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 땐 대규모 투자가 줄고 초기 단계보다 중후기 단계 벤처투자가 많았지만, 발빠른 엑셀러레이터 등은 그동안 덮어두었던 초기단계 벤처도 다시 열어보고 있단 전언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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