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 아밋 교수 "MBK, 중국 자본 포함… 고려아연 인수 시 한국 경제안보 위협"
라피 아밋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 기고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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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 09: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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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라피 아밋(Raffi Amit)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30일 머니S에 보내온 기고문을 통해 "최근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력(control)을 갖기 위해 적대적 인수 시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이 거래는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는 거래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밋 교수는 한국의 전략 사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MBK로 이전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한국에 중요한 전략적 사업으로 가문 소유가 제공하는 장기적 관점의 경영이 한국의 국가 안보뿐 아니라 고려아연의 많은 한국, 호주 및 기타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에게 매우 중요(critical)하다"며 "고려아연을 MBK가 지배하게 되면 단기적 관점에서 이사회, 경영진, 회사 규모 축소, 비용 절감을 불러오고 3년에서 5년 이내에 최고의 금액을 제시하는 곳에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BK에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MBK의 유한책임사원(LP) 중에는 중국의 대형 국부펀드가 포함되어 있어 MBK에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매각하게 될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의 규제 당국은 즉각적으로 개입하여 이 거래의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은행과 사모 대출 기관과 접촉해 충분한 신용 한도를 확보해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동시에 최씨 가문은 장씨 가문과 협상해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장씨 가문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밋 교수는 양측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모든 주주 및 한국과 기타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현재 주요 지배 주주들 간에 있는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모든 주주와 대한민국의 이해에 최고로 부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오너들 간의 갈등이 부정적인 결과를 낸다는 자료는 매우 많다"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한민국과 고려아연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윈-윈의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했다.
아밋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기업가정신, 가족경영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글로벌 가족기업의 리더십과 성공사례 등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가족경영 산학협력 연구프로그램인 와튼 글로벌 패밀리 얼라인스(Wharton Global Family Alliance)를 설립, 운영했다.
최근엔 저명한 저널인 전략경영저널 (Strategic Management Journal)에 '가문 경영 기업의 헤지펀드 행동주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 논문은 가문 기업의 오너들이 사모펀드와 헤지 펀드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맞서는 다양한 수단을 분석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기업을 지배하는 가문들이 어떻게 사업의 소유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지 연구했다.
아래는 라피 아밋 교수의 기고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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