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고 닦은 NHN, 일본 사옥 '아뜰리에'서 넥스트 스텝

'라인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 현지서 선전 중… 새 IP 발굴 고심

정우진 NHN 대표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현지 사업의 성과와 청사진을 설명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NHN이 일본 시장에서 장수 IP(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현지 공략의 고삐를 죈다. 지난해 문을 연 일본 사옥 '아뜰리에'를 중심으로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NHN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NHN은 지난해 9월 아뜰리에를 세운 후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통합적 전략을 구상 중이다. 특히 NHN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해당 건물에는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NHN플레이아트, 웹툰을 이끄는 NHN코미코, 기술 사업을 전담 중인 NHN테코러스와 모든 일본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이 모여 있다.

정우진 대표는 일본이 장수 IP가 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한국의 개발 문화를 달랐던 점은 다양한 남녀노소가 추억을 가지고 기억한다는 것"이라며 "마리오 등 여러 게임은 어릴 때 또래 친구들과 놀이문화가 됐고 여전히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도 게임을 10대와 20대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주요 유저로 남아있다는 게 한국 시장과 다르다"며 "내부 개발 스튜디오를 보면 나이가 상당히 있다"고 했다.

NHN 게임 산업은 일본에서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게임 개발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사 중 두드러지는 현지 성과를 내고 있다. IP(지식재산권) 3종인 '라인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는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라인이 서비스하는 라인디즈니 츠무츠무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서 매일 즐기는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출시 8년이 된 콤파스 역시 지난 2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기록하는 등 굳건하다.

요괴워치 뿌니뿌니는 레벨파이브와 공동 개발한 수집형 퍼즐 게임으로 일본 내에서 성공적인 콜라보를 보여준 게임이다. 정 대표는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IP지만 40대와 50대도 많다"며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아버지가 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아들은 장성해서 이탈했지만 아버지는 남아 즐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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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활용한 플랫폼 확장… "일본서 주목받는 기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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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NHN 아틀리에. /사진=양진원 기자

플랫폼 기업답게 게임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2017년 출시한 통합 게임 플랫폼 '게임베이스'를 일본 시장에 공개했는데 NHN 본사에서 현지 진출을 주도하고 영업 및 기술지원 역시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베이스는 게임 개발사가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클라우드에서도 최근 품질보증(QA)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 기업 'AIQVE ONE'(아이큐브 원)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서비스 'NHN AppGuard'의 판매 제휴를 맺었다. AIQVE ONE의 주요 고객군이자 NHN앱가드가 이미 다수 고객사 역시 게임사들이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간편결제, 클라우드 사업도 게임과 시너지를 내겠다"며 "해당 사업을 일본에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NHN이 일본 팬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10년 노하우를 토대로 현지서 우뚝 선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NHN 아뜰리에에서 열매를 맺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대표는 "퍼즐, 캐주얼 게임회사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일본 게임 시장에서 퍼즐로 성공한 회사 중 국내 회사는 유일무이하다"며 "퍼즐 장르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출시할 것이고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통해 롱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