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만 7만5000명' 역대 최악 지진… 갈등의 온상 덮쳐[오늘의역사]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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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규모 7.6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다.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꼽히는 이 지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북인도, 북파키스탄 지역까지 광범위한 파괴를 입었다. 7만4500명의 사망자와 10만6000여명의 부상자, 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4°53′09″ 동경 73°58′08″ 지하 26㎞ 지점이다. 규모 7.6은 미국 지질조사국 기준으로 '메이저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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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는 5000만년 전에 히말라야 산맥을 만든 유라시아판과 인디아판이 부딪히는 곳에 위치해있다. 히말라야는 여전히 1년에 5㎜씩 융기(지각운동에 의해 지반이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현상)하고 있다. 대지진 발생 이후 카슈미르에는 많은 2차 지진이 발생했다. 7시간 동안 40회 이상의 여진이 관측됐고 그 중 하나는 규모 6.2에 달했다.
진앙 근처에 위치해있던 도시 무자파라바드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병원과 학교 등 수많은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학교가 무너져내리면서 교내에 있던 학생들이 많이 사망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총 1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아파트가 무너져 70여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또 다른 도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에서 학교가 무너지며 350여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인도가 입은 피해도 막심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350명이 사망하고 626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총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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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는 남아시아 북쪽 지역의 명칭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 끝부분의 남쪽에 있는 계곡 지역을 지칭한다. 현재 잠무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가 지배하고 있고 아자드 카슈미르와 길기트발티스탄은 파키스탄이 지배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악사이친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이후 양측은 지속적으로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전에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두 차례 전면전과 수차례 국지전을 벌인 바 있다. 카슈미르는 현재까지도 주변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영유권 문제와 더불어 종교 갈등까지 존재해 내전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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