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아기 공장' 충격… 24명 합숙하며 임신·출산까지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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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 11: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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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여성 수십명을 합숙시키며 돈을 받고 아기를 대신 낳아주는 불법 대리모 사업을 한 조직이 적발됐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는 최근 경찰이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 지역 한 빌라를 급습해 외국인 여성 24명을 체포했다.
필리핀 국적 20명, 베트남 국적 4명의 여성은 불법 대리모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중 필리핀 여성 13명은 임신 상태였다. 조직은 온라인을 통해 대리모를 불법으로 모집한 뒤 한곳에 모이게 해 합숙시키고 아기를 낳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임신 중인 13명은 지난 1일 인신매매·성 착취 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출산 후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업체 측과 공모해 대리모 역할을 하고 돈을 받은 뒤 아기를 넘기는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신하지 않은 11명은 각자의 본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리모 사업은 태국과 인도, 네팔 등지에서 엄격하게 규제가 시작된 뒤 캄보디아가 대체국으로 주목 받아왔다. 일반적으로 15만달러(약 2억300만원)에 달하는 미국·호주 등보다 비용도 1만달러(약 1350만원) 정도로 적게 들어 큰 인기를 누렸다. 캄보디아는 2016년 상업적 대리모 사업을 금지하기 위한 법을 개정했지만 이미 넓게 자리 잡은 인신매매 네트워크 등이 제대로 근절되지 않으면서 '아기 공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관련 단속과 처벌은 계속되고 있다. 2017년 7월 캄보디아 법원은 상업적 대리모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캄보디아 국적 2명과 호주 여성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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