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탄소중립시대 '모듈러 건축', 2030년 285조 성장
스마트모듈러포럼 세미나… 안전·비용 절감·공기 단축 등 장점
2030년 글로벌시장 285조… 제도 정비·시스템 선진화 필요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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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7 | 1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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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모듈러 건축업계 전문가들이 탄소 중립시대 미래 건축 기술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모색하고 선진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마트모듈러포럼은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 1전시장 4홀에서 '스마트모듈러포럼 세미나'를 열고 '모듈러 건축'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국내 최초 모듈러건축 전문전시회인 '2024 스마트 모듈러건설(OSC) 엑스포'의 부대 행사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첨단 모듈러 건설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하고 모듈러건축 전문가들이 정보 교류를 확대했다.
모듈러건축에 대한 홍보를 통해 국민 공감대 형성과 탄소중립시대 친환경 건축기술로 평가 받는 모듈러건축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선진국 정부, 모듈러건축 지원 확대
모듈러건축은 일반적으로 집을 짓는 부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콘크리트나 철골 등 건축물의 부재를 계획·설계·제작해 현장 운반 후 조립하고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공주택사업본부장과 건축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박철흥 한양대 ERICA 캠퍼스 특임교수는 '우리나라 주택정책에서의 모듈러주택 활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모듈러주택의 건축 방식은 크게 ▲공장제작(대량생산) ▲운송 ▲현장설치 ▲현장시공·준공 등 네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모듈러주택은 OSC(Off-site construction, 탈현장건설) 공법의 일환"이라며 "세계적으로 모듈러주택 건축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해외 국가에선 모듈러주택 품질과 성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증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미국은 모듈러유닛 성능 검증 별도 기관을 운영하며 품질 인증을 수행한다. 인센티브는 3만5000달러(약 4788만원)까지 무이자 대출, 1~3%대 저금리 대출, 세금·시공비용 200만달러(약 27억3000만원) 지원, 1주택당 12만5000달러 보조금 지원(약 1억70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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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공인인증제도를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4700가구의 모듈러주택을 지었다.
싱가포르는 조립식 제품과 공장 품질 인증을 수행한다. 싱가포르는 4억5000만달러(약 6161억원)의 공공부문 건설생산성 기금을 조성하고 신축·개조·증축에 대한 자금지원 범위는 100%다.
반면 국내 공업화주택 인정제도의 경우 효용성이 낮다. 박 교수는 "한국은 공업화 주택 인정제도를 마련했지만 단열·내진설계 등 지역 별 기준에 따라 설계변경시 해당 프로젝트에 공업화 주택 인정제도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프로젝트마다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듈러건축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공기 단축 등을 통해 건설업체의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모듈러건축은 건축 폐기물이 최대 76% 줄고 탄소 발생률도 44%에 불과한 친환경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시공과 공장 제작을 병행해 벽식 구조 대비 약 32%의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며 "공장 내 작업을 통해 고소작업(지상 2m 이상 높이에서 시행되는 작업)이 줄고 반복 작업으로 인한 안전 표준 확보가 가능해 안전사고 저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모듈러건축 답보… 활성화 정책 마련 필요
안용한 한양대 ERICA 캠퍼스 건축학부 교수는 '국내외 모듈러 건축물 사례 및 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국내 건축시장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안 교수에 따르면 국내 건축현장은 갈수록 젊은 노동 인구가 줄고 고령화돼 이를 대체할 첨단 기술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건축현장 중심에서 공장 제작 중심으로 OSC 공법 확대가 필연적이다. 이를 통해 건설생산성은 물론 품질과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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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는 "노동 집약적이고 현장 중심이던 과거 방식에서 이제는 기술 집약과 탈현장 방식의 모듈러건축 방식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듈러주택과 같은 OSC 공법은 ▲PC(프리캐스트콘크리트)공법 ▲모듈러공법 ▲인필(Infill)공법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PC공법은 공장에서 콘크리트 벽체와 기둥 등 각종 부재를 제작하고 현장 조립을 통해 주택을 건설하는 공법이다.
모듈러공법은 공장에서 유닛 단위 형태의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인필공법은 주택용 내부 벽체와 싱크대·화장실 등을 공장에서 조립한 뒤 현장에서 완성된 골조에 서랍처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안 교수는 "모듈러주택과 같은 OSC공법은 주요 자재의 부품화·표준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며 "이를 통해 65%의 현장에서 기존 대비 비용 절감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각종 아파트 하자 문제도 모듈러를 이용해 줄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품질 제어 인증 ISO9000 및 14000에 대한 인가를 받은 전용 공장에서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받은 균일한 고품질 자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과 공장 생산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 기존 건설방식 보다 평균 35~44%가량 공기를 줄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안 교수는 "2020년 157조원이던 글로벌 OSC시장은 해마다 9%씩 성장이 예상된다"며 "2030년 28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에서 OSC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을 통한 전주기 통합관리, 생산시스템 자동화 등을 적용해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도 OSC 공법 적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글로벌 OSC시장 성장에 뒤처지지 않도록 국내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듈러 방식은 군사시설·학교 등을 중심으로 확대중이고 공동주택의 경우 R&D(연구개발) 기반으로 공공 발주계획에 의해 시장 진입 단계지만 기술 격차·제도적 여건 부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업계의 기술 개발은 물론 정부도 적극 나서 제도 정비를 통한 생산 시스템 선진화와 OSC 기반의 공공 발주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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